고독한 미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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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다니구치 지로 | 이숲 | 2010-04-01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는 '하늘엔 구름이 낮게 깔렸고, 강바람이 빰을 스치는 으스스한 추위가 매서운, 정오가 조금 지난 오후'에 '낯선 식당의 미닫이문을 힘껏 밀치며 쾅! 하고 열어젖히는 방랑의 무사'(p.190)이고 싶지만, 실제로 '소심남'에 가깝기 때문에 혼자 식당에 들어갈 때에는 주저하며 문을 여는 사람이다. 특히 처음 가는 집일 경우는 더욱 조심스럽고, 이런 캐릭터는 이 만화의 주인공에게도 반영되어 있다.

'고독한 미식가'인 주인공은 외국에서 잡화를 수입하는 무역업자로, 적당한 점포 없이 돌아다니는 처지라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식당에서 정찬을 먹든, 도시락을 사 들고 공원에 가든, 혹은 야근을 하며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다 차려 놓고 먹든 '미식가'답게 맛의 조화를 생각하며 먹는 센스라니! 어떤 날은 돼지고기 볶음에 돈지루(된장국)와 가지 오신코, 어떤 날은 장어덮밥에 생두부껍질, 연어알 절임, 돌김, 장어 맑은 장국, 또 어떤 날은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 불고기, 갈비를 구워 먹고, 어떤 날은 에노시마 덮밥에 게 미소시루, 소라구이...   일본에서는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그래서인지 혼자 먹어도 참 잘 먹는다. 이 '침착한' 단편 만화를 읽다 보면, 마치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어,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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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16:16 2010/05/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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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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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닌 (전2권) 아사노 이니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입했다. 2권짜리 짧은 만화로, 꿈이 있지만 불안하고, 독립을 해야 하지만 아직 자립하지 못한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일상을 굉장히 현실감있게 그렸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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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18:40 2009/11/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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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in New York - 혼자 놀기의 달인 Snowcat 뉴욕에 가다
(권윤주 지음 | 열린책들)


'고양이와 카페를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카투니스트' 권윤주의 스노우캣 시리즈. 웹사이트 www.snowcat.co.kr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책이다. 자칭 '혼자 놀기의 달인' 스노우캣의 뉴욕 카페 유랑기. 카페 뿐 아니라 뉴욕의 구석구석 풍경을 권윤주만의 느낌으로 전해준다(그녀의 그림은 함부로 퍼 갈래야 그럴 수 없을 정도로, 한 컷 한 컷 마다 '권윤주'라는 레테르가 붙어 있는 것 같다). 스노우캣의 팬이라면 꼭 구입해야 할 보석같은 책.

책 속 구절 :
스타벅스마저도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게 좋다고 하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겠지만 어쨌거나 그렇다는 얘기다.
이스트 빌리지의 지방색은 스타벅스라도 예외가 될 수 없으니.
여기는 내가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
친절한 동네 카페 같기도 한 이 스타벅스는 특히 밤에 좋다.
이스트 빌리지 방문자들이 빠져나가고 밤늦도록 앉아 일에 열중하는 무리만이 남으면
이곳은 어느덧 조용한 동네
카페로 바뀐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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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19:08 2009/04/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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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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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 (요시나가 후미 지음 ㅣ 삼양출판사)

"서양골동 양과자점"의 작가 요시나가 후미 작품.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의 2탄이
나왔으면 했는데, 이 책으로 좀 위안이 된다. "사랑이 없어도..."는 외식에 관한 것이고, 이 책 "어제 뭐 먹었어?"는 집에서 해 먹는 음식 이야기다. "어제 뭐 먹었냐?"는 질문에 "소송채, 파, 미역, 유부를 넣은 된장국하고 고추냉이와 김을 곁들인 참마명란젓 초간장무침, 그리고 무랑 닭날개를 매콤달콤하게 조린 거랑 가다랑어포를 올린 브로콜리, 거기에 발아현미가 1/3 섞인 밥"을 먹었다고 말하는, 게다가 이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파트너와 함께 먹는 마성의 게이 등장. 역시 '완벽하다 싶으면 남자친구가 있는' 법인가 보다. 음식에 대한 친밀도로 따지면 "심야식당"이 더 리얼하고 친근감 있지만, 조금 낯선 메뉴 투성이인 이 책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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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22:56 2008/12/1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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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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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아베 야로  | 미우,대원씨아이)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심야식당에서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 경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 손님이 오냐고? - 근데 꽤 많이 오더라니까"로 시작하는 만화. 빨간 비엔나 소시지(문어 모양으로 볶았다) 곱배기를 찾는 조폭, 하룻밤 재워두어 약간 굳은 '어제의 카레'를 밥에 얹어 먹는 손님들, 해뜰 무렵에 와서 '따뜻한 밥에 가다랑어 포를 얹어서 간장을 뿌려 먹고 싶다'는 엔카 가수 등, 심야식당에는 맛있는 음식과 사연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일본 아마존 평점 만점'이라는 요란한 카피가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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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9 22:38 2008/10/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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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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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연구소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애니북스)

"노다메 칸타빌레" 작가의 음주 생활기

"주식회사 천재패밀리" "노다메 칸타빌레"의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가 자칭 '만화가 겸 술주정뱅이이자 음주가무 연구소장'이라며 내 놓은 책. 제목만 봐도 느낌이 온다. 황당무개(하지만 사실 음주인생에서 한 두 번쯤 있을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데, 작가에게는 일상과 같은 음주가무 행태기다. 대낮부터 술 먹기, 술 먹고 토하기, 사고치기, 그러면서 기억 완전히 잊어버리기 등, 웃지 못할 사연이 많지만 그냥 웃고 넘겨버릴 수 있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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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20:00 2008/08/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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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Maus  (아트 슈피겔만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한 생존자의 이야기"

이 만화에 대한 찬사는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힘들고 민감한 주제를 진지하게, 그리고 독특하게 다루었기 때문인데, 그 주제란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관한 것이다. 작가의 부모는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으로, 2차 대전 당시의 학살 생존자였고, 어머니는 그 이후 자살을 하게 된다. 그 모든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난 아버지의 증언을 들으며 그때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게 바로 "쥐"인데, 2차 대전 당시와, 작품을 그릴 당시의 아버지와의 생활상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묘사한 것이 흥미롭다. 이 책 속의 '쥐'는 유태인을, '고양이'는 나치를, '돼지'는 폴란드인을, '개'는 미국인으로 등장하는데, 감정 없는 동물의 표정이 오히려 인상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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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19:49 2008/06/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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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박정희


만화 박정희
 (백무현 저 / 박순찬 그림 | 시대의창) 
 
'영웅인가 기회주의자인가'

만화이긴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라는 곳에서 기획을 했다니, 그 무게가 어떨지 짐작하기는 쉬운 책이다. "칼로 일어선 자 반드시 칼로 망한다"는 만고의 진리와 심판을 담아 '일제 식민 정권과 군부 독재 정권에 희생당한 모든 분들께' 바친다는 이 책은, 칼로 일어선 자 뿐 아니라 '그 칼에 봉사한 자'까지 역사의 칼에 베이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았다. 책 머리에 있는, '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울리는데, 사실 이 책 역시 '세뇌'하기에 좋은 책이니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청와대로 향하는 세종로에, 세종대왕 대신 볼품 없는 이순신 동상이 세워진 것에 대해 얘기한 건, "알몸 박정희"(최상천 저)라는 책을 읽은 장정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친일 황군'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왜놈들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을 내세웠고, 둘째,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인상을 통해 '군 출신'인 자신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셋째, 당시 조정의 간신 무리들을 박정희 시대의 야당 의원들에 빗대기 위해서였다. 사실 이제 와서 그런 이미지들은 모두 아무 상관이 없다. 그는 여전히 '다까기 마사오'나 '오카모토 미노루'로 알려져 있으며, 아무도 그를 '성웅 이순신'류(類)의 군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는 '경제 발전 신화'를 이룩한 대통령으로 기억 되고 있으며, 폭력 속에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 그 폭력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처럼, 비슷한 이유로 사람들의 그리움 속에 남아 있게 된다.

한 사람이나 한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다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신문 만평 작가들이 쓴 만화 박정희 역시 당연히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치우침이 있더라도 읽기 쉽게 '만화'가 되어 나와준 것은 좋은 일이다. 적어도 '신화'가 되거나 '영웅'이 되게 내버려 두는 사회는 좀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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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6 11:03 2007/09/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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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다
: 미스터리 심리극 (강경옥 저 | 해든아침)

흥미진진 미스터리 심리극

올 여름 "두 사람이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는 바람에 만화를 다시 찾아 읽고 싶어졌다. 7년 전에 나온 것으로, 처음 읽었을 때도, 역시 강경옥,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을 까맣게 잊어버린 탓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긴 마찬가지다. 한 영화 평론가는 윤진서 주연의 영화에 다섯개 만점의 별점을 '한 개 반'만 주면서 "탁월한 원작, 기괴한 각색"이라는 제목으로 '정말 난삽한 오가잡탕'이라며 혹평을 했다. "마치 훌륭한 원작을 어떻게 완벽하게 망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 같기도 하다"라는 내용을 읽으니, 단순히 재미있게 읽은 만화가 '훌륭한 작품'으로까지 느껴진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 중 누가 범인일 것이냐, 하는 흥미진진한 심리 게임과 강경옥이라는 레테르로 더욱 즐거운 만화. 그 게임이 어쩐지 시시하게 끝나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도, 번외편에서 좀 충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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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5 11:16 2007/08/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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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직전의 여자


폭발 직전의 여자
 (마이테나 부룬다레나 저 | 에디터)

폭발 직전의 여자, 센스 만 점!

196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마이테나 부룬다레나. 열 일곱에 결혼을 하고 열 아홉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며 스물 넷에 이혼. 에로 만화와 동화 삽화를 동시에 그리며 생활비를 벌다가 재능에 회의를 느낄 즈음에 연재 만화의 기회를 잡고 대박을 터뜨린다. 그 후 친구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두 번째 결혼을 하면서 ‘행복한 여자’대열에 합류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이 뻔뻔한(‘여러 번 사랑에 실패하고, 이제 그만 레즈비언이나 돼볼까 생각하던 차에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못 만날 근사한 한 남자가 등장’하여 ‘한대 맞고 뺏었다’는 너스레를 떤다) 작가의 “폭발 직전의 여자”는 이미 22개국에서 수 백만 명의 공감을 얻었단다.

6컷 만화라고 해야 하나, 한 페이지에 하나의 주제를 소개하기 때문에 어느 쪽을 펼쳐 읽어도 재미있는 만화다. 세 권이 동시에 나왔는데, 세 권 분량을 맞추기 위해 그랬는지 어쨌는지, 반은 영어로, 반은 한국어로(영어와 한국어의 내용은 같다) 되어 있어 어떤 사람은 짜증스러울 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이 만화를 보면 적어도 남녀 문제에 있어서만은 ‘세상 사는 게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는 것처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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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8 13:06 2007/02/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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